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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서문원 기자
  • 문화
  • 입력 2021.04.30 21:18

개인전 '테즈 김'의 아이콘 'The Boy' 왜 화가 났을까

아키노의 엘로우 깃발이 연상되고, Chicane의 新 MV가 떠올라

▲ I_m fine, just hug me_Acylic on canvas_2021 (김현주 갤러리)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김현주 갤러리에서 열리는 '테즈 김 (Tez Kim) 개인전'은 유독 눈에 띄는 아이콘이 하나 있다.

왠지 잔뜩 화가 나있는 소년의 얼굴과 X자 표시가 두드러지는 티셔츠다. 3D프린터 페인팅 작업으로 탄생한 테즈 김의 작품들은 표현된 칼라부터 형태가 불완전하면서 동시에 솔직하며, 감정을 숨기지 않고 내면을 고스란히 표출했다. 

도토리 머리를 한 소년이 입은 티셔츠 가운데에는 바나나 옐로우 톤의 엑스(X)가 표시되어 있고, 마치 본인이 손수 라카로 표시한듯 하나의 상징으로 우뚝 서 있다. 그러고 보니 지난해 전시작품 중 하나도 '바나나 보이'다.

'테즈 김(Tez Kim) 개인전'에서 자주 보는 노란색. 그런데 어디서 많이 본 색깔이다. 아시아 민주화를 이끌었던 코라손 아키노의 상징적인 칼라. 다시말해 노란색이다.

무릇 연상되는 이름은 필리핀의 코라손 아키노, 홍콩의 죠슈아 웡. 두 인물 1세기를 두고 평화와 민주화를 부르짖던 정치인이다.

특히 1986년 코라손 아키노 여사가 참가한 대선전 특히 엘로우 열풍에서 보여진 색상은 바나나 옐로우 톤이 두드러진다. 

1972년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의 정권연장을 알리는 계엄령 선포에 대항하는 반독재 캠페인을 십년간 펼쳤던 유력 정치인 베니그노 아키노.

그가 1983년 귀국길에 암살되고 그의 부인이었던 코라손 아키노가 대선 레이스에 참가한 것이 필리핀 민주주의의 시작점.

그뒤 2009년 아키노 여사가 별세할 때까지 필리핀은 경제부터 사회에 이르기까지 재기에 몸부림 쳤던 시기. 그럼에도 필리핀은 지금까지 부정축재가 사회 깊숙히 자리잡은 탓에 1960년대까지 누렸던 부국으로 끝내 돌아가지 못했다. 

즉, 미완이다. 그러고 보니 전시 중인 작가 테즈 김의 작품들은 '드디어 완성됐다'고 선언하지 않았다. 그냥 미완으로 마무리 지은 것이다. 

▲ Big Pink X on Violet_Acylic on canvas_2021(김현주 갤러리)

김현주 갤러리에서 전시중인 테즈 김의 또 다른 작품 'Big Pink'는 팝아트 스타일이지만, 두 가지 색깔과 대조되는 보수적 성향이 드러나 보이며 보라색과 핑크색으로 분명한 경계를 이루고 있다.

그런데도 "나는 반대한다"라는 혁신적인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마치 기존 이데올로기를 벗어난 '반대'를 말하고 있는건 아닌지? 아울러 유명 걸그룹 블랙핑크의 색상이 하나 둘씩 연상된다.

걸그룹 블랙핑크의 앨범을 다 들어 본 K-POP팹이라면, 그녀들의 음악이 기성 아이돌 가수들이 내놓은 한바탕의 치기어린 소동과 소꿉장난이 거의 없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자아, 자괴감, 저항, 공격적 성향을 지닌 팜므의 파탈이 연상된다.

미완, 완성을 향해 도전하는 'Tez Kim' 순수한 저항

다시 테즈 김(Tez Kim)의 전시회에 전시된 30여점의 작품들을 보면, 미완이 완성을 향해 도전하는 모습이다. 어렴풋이 보이는 저항과 순수함의 자태. 썩 잘 어울리는 단어가 아니다.

테즈 김의 전시물은 또한 세기말 팝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Chicane도 보인다. 가령, 1997년 유럽과 뉴욕 MTV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던 작곡가겸 프로듀셔 Chicane의 흑백 MV 'Offshore'가 보인다.

여기에 2000년 발표된 MV 'Don't Give it Up'도 연상된다. 이 곡은 Chicane이 프로듀싱하고 브라이언 아담스가 피쳐링에 참여했으며, 발매후 UK차트 1위, 빌보드 댄스차트에서 3위를 달성한 노래.

그런데 최근 발표된 Chicane의 뮤직비디오 'Don't Look Down'을 보면 완성을 향해 한 걸음 크게 내딛은 모양새.

영상 중 스카이다이빙을 즐기는 무리들 사이로 일출의 태양빛이 레몬톤으로 화사해졌고, 이상적인 그림이 펼쳐진다. 땅과 하늘의 경계가 사라진 듯한 뮤비속 장면은 그 어디에도 속박 받지 않는다.

현재 개인전을 열고 있는 작가 테즈 김(Tez Kim)이 추구하는 방향은 과연 어디로 향할지 알 길이 없으나, 팝아트라는 장르 속에서 보다 더 큰 자유를 갈망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코로나로 부산한 이 시국에도 전시회에 관심이 있다면, 서울 종로구 삼청동 소재 김현주 갤러리에서 열리는 테즈 김(Tez Kim) 개인전 'About a Boy_Puer Forever'에서 잘 살펴보길. 전시회는 5월 7일까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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