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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권상집 교수
  • 칼럼
  • 입력 2023.12.01 12:13

[권상집 칼럼] 2023년 올해의 인물: 마동석

범죄도시 시리즈로 대체불가 배우 입지를 굳히다

마동석 ⓒ스타데일리뉴스
마동석 ⓒ스타데일리뉴스

[스타데일리뉴스=권상집 칼럼니스트] 올해 한국 영화계는 계속 침체를 거듭했다. 최근, 배우 정우성은 국내 배우들이 영화계 불황을 걱정하면서 정작 영화관에서 영화 관람을 외면한다는 점을 질타한 바 있다. 영화계에서 손익분기점을 맞추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현상이 거듭되는 가운데 유일하게 대중이 믿고 극장에서 관람하는 영화가 있다. 바로, 마동석 주연의 <범죄도시> 시리즈다.

배우 마동석은 영화에 진심을 쏟는 것으로 유명하다. <범죄도시> 시리즈는 그의 진심이 녹여낸 결정체다. 코로나 재난으로 국내 영화계에 찬바람이 불던 2022년 <범죄도시2>는 영화관에서 무려 1269만 관객을 모아 2022년 최대 흥행작이 되었다. 그리고 마동석은 <범죄도시3>로 1068만 관객을 동원, 또 다시 2023년 최대 흥행작 기록을 세웠다.

<범죄도시> 시리즈는 단 3편으로 국내에서 3000만 관객을 모았다. 단일 시리즈로는 역대 최대 기록이다. 코로나 재난으로 모든 이가 영화관을 외면하던 시기에 그는 영화관에 많은 대중을 끌어들이는 기폭제가 되었다. 특히, 다수의 배우가 출연 작품의 개봉을 앞두고 예능, 방송 인터뷰에 나서는 것과 달리 그는 그 흔한 예능 출연조차 하지 않았다.

그를 사랑하는 팬이 아니더라도 이제 대중은 마동석이 출연한 영화를 한데 묶어 마동석 시네마틱 유니버스, 즉 MCU라고 부른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버금간다는 뜻이다. 대중이 마동석에게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과장되거나 포장하지 않은 자연스러운 연기가 그의 최대 강점이다. 마동석은 무거운 주제도 재밌게 풀어내는 재주가 있다.

물론, 마동석이 영화계에서 연기나 작품성으로 톱인 배우는 아니다. <범죄도시>는 분명 국내 영화의 흥행 열풍을 다시 일으키는 데 공헌했지만 영화제에서 주요 부문의 수상을 기록하진 못했다. 마동석 역시 주요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진 못했다. 그러나 마동석이 최민식은 되지 못하더라도 마동석을 대체할 배우를 찾는 것도 불가능하다.

마동석과 함께 영화를 기획, 논의한 제작진들은 그의 완성도에 대한 집념에 혀를 내두른다. 일부 평론가는 그가 출연한 작품은 늘 통쾌한 주먹 그리고 유쾌한 웃음 두 가지로 요약된다고 평가절하하지만 그가 출연한 작품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현실을 반영한 스토리 내에서 캐릭터와 스토리텔링에 미묘한 변주를 항상 기울인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마동석도 대중의 기대를 잘 알고 있다. <범죄도시3>는 분명 이전 작품에 비해 완성도에서 아쉬움을 느낀 팬들이 적지 않았다. 그는 이미 언론 인터뷰를 통해 <범죄도시4>에서 또 다른 변화를 반영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마동석은 대중이 원하는 스토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동시에 뻔하지만 또 뻔하지 않은 스토리 전개와 캐릭터의 등장을 강조한다.

10대~30대가 영화관을 떠나 OTT로 쏠린다고 콘텐츠 전문가들은 요즘 불만을 터뜨린다. 코로나가 완화되었지만 TV와 영화관을 떠난 대중은 OTT와 유튜브에 여전히 머물며 돌아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 어떤 배우가 등장해도 300만 관객을 모으기 어려운 영화판에서 마동석과 영화 <범죄도시>는 그 브랜드만으로 최소 600만을 집결시킬 수 있다.

2023년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가 대중 앞에 선보였지만 가장 많은 화제와 개봉 전부터 초미의 관심을 끈 작품은 <범죄도시3>가 유일하다. 그리고 내년 개봉 예정 작품 중에도 대중이 가장 보고 싶어하는 영화는 <범죄도시4>가 첫 손에 꼽힌다. 마동석이 만든 유니버스에 TV와 영화관을 떠난 10대~30대가 영화관에 모인다는 건 사실 놀라운 일이다.

이런 점에서 2023년 엔터테인먼트 및 콘텐츠산업 분야 올해의 인물은 배우 마동석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다. 수많은 영화제는 올해 그를 철저히 외면했지만 대중은 영화를 포함 콘텐츠업계 통틀어 올해 마동석을 가장 많이 찾고 열광했다. 마동석과 범죄도시에 대중이 열광할수록 그에게 원하는 기대치와 눈높이 역시 한층 더 높아지고 까다로워졌다.

마동석은 이제 자신을 뛰어 넘어야 하는 과제에 놓여 있다. 마동석은 내년에 또 다른 변화로 이 난관을 뚫어야 한다. 그가 보여준 형사 마석도처럼!

- 권상집 한성대학교 사회과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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