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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공소리 칼럼니스트
  • 칼럼
  • 입력 2023.01.17 17:29

[공소리 칼럼] 섹스의 부재, 그리고 섹스 의존

성관계에 집착하거나, 아예 안 하는 세태

[스타데일리뉴스=공소리 칼럼니스트] 성관계를 안 하는 젊은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재미있는 점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일본, 미국 등 다른 나라에서도 이러한 세태라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사회 현상은 일본의 십 년 뒤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일본은 현재 결혼은 물론 연애조차 안 하는 인구가 상당히 높다.

일본 정부가 지난해 6월 발표한 ‘2022년 남녀공동참획백서에 따르면 2030 싱글 중에서 연애 경험이 없다는 남성은 37.6%, 여성은 24.1%라고 나타났다.

30대보다 20대에서 연애 경험이 없는 남성(39.8%)과 여성(25.1%)이 더 많아 새로운 세대일수록 연애 생활을 안 하는 걸로 관찰된다.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연구 결과가 있다. ‘2021년 서울 거주자의 성생활연구(염유식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최준용 연세대 의대 내과학교실 교수) 결과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성관계를 갖지 않은 20대 남성이 42%, 여성이 43%로 나타났다.

성관계가 줄어들었지만, 의존하는 사례 주목

성관계를 하면 도파민, 옥시토신, 엔도르핀 등 기분을 좋게 하는 호르몬들이 분비된다. 그리고 이 쾌락의 호르몬들은 약 48시간 동안 우리에게 영향을 준다. 48시간은 정자의 생성과 여성 몸에서 이뤄지는 수정이 가장 극대화되는 시점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생물학적 사실을 빗대어 봤을 때 우리 몸과 생각(뇌 활동)은 완벽하게 연결되어 있어 보인다.

또 장점이 있다. 성관계를 할수록 건강하고 행복해진다는 연구 결과는 숱하게 많고, 인간관계에서 친밀감을 높여주는 매우 오래되고 중요한 행위이다.

20대인 A씨는 나는 섹스 의존증과 비슷한 상태인 거 같다고 말했다. 그는 매일 포르노를 보면서 자위행위를 한다. 포르노의 자극으로 흥분하는 게 습관이다. 자위 중독 현상은 섹스중독이기도 하다.

성관계는 위안이 된다. 고립감과 소외감에서 의존할 것을 찾게 되는데 그게 성관계인 경우가 있다.

성관계는 긴장해소가 된다. 말초적인 감각을 자극하는 성관계를 통해 긴장이 해소되는 경험을 해 본 적 있을 것이다. 흥분감이 고조되는 관계가 끝나면 잠이 쏟아지는 경우도 있다.

성관계는 성공의 척도이기도 하다. 실제로 성취감이 높고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일수록 테스토스테론이 많이 분비되는데, 이는 성관계에 대해 생각이 늘어나고 그러다 보면 성관계를 하는 빈도도 높아질 수 있다.

이는 전반적으로 성관계를 하는 사람은 줄어들고, 성관계에 의존하는 사람들이 부각되는 세태라고 해석된다.

성관계에 집착하거나 혹은 아예 안 하거나 극단적인 양가적 모습이다. 이러한 모습이 특히 젊은 세대를 통해 많이 관찰되는 것은 현재의 문화, 경제, 사회의 모습이 그만큼 양가적이라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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