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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박수빈 기자
  • 문화
  • 입력 2020.02.21 20:28

[인터뷰] 이우정 저자, 코로 숨쉬는 단순한 실천으로 건강을 회복하자

도서 '나는 당신이 오직 코로 숨쉬기 바란다'의 작가가 다시 정의하는 '코'의 중요성

[스타데일리뉴스=박수빈 기자] 날로 확산되는 ‘코로나-19’ 사태가 벌써 세 달이 넘었다.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는 공공장소를 비롯한 일상적인 공간에서도 타인에 대한 경계심은 높아져만 가고 있다. 자칫 코를 훌쩍이거나 잔기침이라도 할 참이면 오해의 눈초리를 감당해내야 할 것이다. 특히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면 상황은 더욱 극악으로 치닫는다. 알레르기나 호흡의 불편함은 더욱 증세를 악화시킬 테니 말이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여파가 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는 예측에 의외의 걱정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비염’, '축농증‘ 환자들이다. 현대인의 대부분이 겪고 있는 비염은 2016년도 기준, 무려 15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치료받는 알레르기 질환이다. 이들은 호흡기 전염병이 만연할 즈음이면 늘 죄인처럼 몸을 숨기게 되는 말 못 할 피해자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환자가 ’만성‘이라 전제되는 이유는 마땅한 해결책이 없어 방치할 수밖에 없는 비염 치료의 현실을 보여준다. 실제로 코 질환을 해결할 대안은 ’수술‘이 유일하다고 할 정도로 심각하다. 어쩔 수 없이 장기간 약을 복용하는 환자들은 그만큼 내성도 증가해 약물을 과/남용하기도 한다.

최근 출간된 도서 ‘나는 오직 당신이 코로 숨쉬기 바란다’의 이우정 저자는 코 질환의 근원적인 원인을 파악해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작가는 이전의 이비인후과적 수술은 질환 자체의 치료가 아닌 연결 기관을 절개해 숨이 잘 쉬어지게만 하는 위험한 방법이라는 지적도 함께 남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녀는 ‘코’에 주목한다. 건강한 코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일상적인 관리만으로도 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세한 설명을 듣기 위해 평창동에 위치한 한의원으로 직접 찾아 이야기를 들어봤다.

▲ 도서 '나는 당신이 오직 코로 숨 쉬기 바란다' 이우정 저자

# 당연해서 간과해버린 ‘코’의 중요성

Q. 저자님의 소개를 부탁한다.
경희대 한의대를 졸업한 89년도 이후 여태까지 한의학을 연구하고 있는 한의사다. 많은 분야 중에서도 비염이나 축농증과 같은 질환에 대한 연구를 집중적으로 해오고 있다. 이번에 출간하게 된 도서 ‘나는 당신이 오직 코로 숨쉬기 바란다’는 그동안의 연구를 바탕으로 최근 3년 동안의 집중 임상결과까지 함께 녹여낸 ‘코 건강관리’ 완성본이다. 

Q. 금번 출간한 ‘나는 당신이 오직 코로 숨쉬기 바란다’
그동안 대부분의 사람들이 ‘코’의 소중함과 그 기능에 대해 너무 무지하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실제로 이비인후과 전문의조차도 국소부위에 대한 시술이나 약물치료에 익숙한 반면 코의 본질적인 중요성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코 건강의 악화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질환이나 관리법에 대해서도 거의 알려진 바가 없다. 책에서도 강조하는 부분이 바로 ‘죽을 때까지 코 아껴 쓰기’다. 

Q. 당연한 질문일 수도 있겠지만 ‘코’가 그렇게 중요한 기관인가?
코를 단순히 호흡의 통로로만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우리 몸의 곳곳이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하는 기관이 바로 ‘코’이기 때문이다. 코의 중요한 기능 중 하나는 ‘과열 방지 기능’이다. 특히 학생이나 직장인의 경우, 학업이나 업무의 과중으로 인해 머리에 열이 발생한다. 뇌는 열에 굉장히 취약한 주요 기관이다. 이는 곧 가볍게는 ‘탈모’로, 정도가 심해지면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 치명적인 위험에 맞닿아있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 코 호흡은 이런 상황에서 머리의 열을 내려주는 ‘공랭식 쿨러’의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면 편하다. 공기가 코를 통해 순환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열을 내리게 되는 것이다.

Q. 또 다른 코의 기능이 있다면
‘공기 정화 기능’이다. 코와 그 연결 기관을 거치면서 공기의 온도가 자연스럽게 36.5도로 조정되며 습도 또한 85%가 된다. 즉 공급하기에 가장 적합한 형태의 공기 질 수준으로 만들어준다는 말이다. 우리 몸의 구조는 이미 완벽한 상태로 구축되어 있다. 그렇기에 적합한 기관을 적절히 활용하는 단순한 방법만으로도 현대의 다양한 질병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

Q. 그렇다면 코가 건강하지 못한 ‘코 질환’의 증상은 무엇이 있을까?

▲도서'나는 당신이 오직 코로 숨쉬기 바란다' 이우정 저자

가장 체감할 수 있는 증상은 바로 ‘코 막힘’이다. 코 호흡에 불편함을 느끼는 대표적인 사항으로 대부분 이 경우를 생각할 것이다. 이 경우, 보통 환자들은 약물치료 혹은 수술을 선택하곤 한다. 뒤에 다시 얘기하겠지만, 수술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피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어느 정도 효과를 느끼는 이유는 코의 회복력 때문이다. 코의 조직은 다른 부위에 비해 재생 속도가 월등히 뛰어나다. 그래서 효과를 느낀다고 생각하면서도 수술로 인한 불편함이 오래가지 않는 이유기도 하다. 

두 번째는 코의 점막 자체가 건강하지 않은 경우다. 증상으로는 코가 건조한 상태, 갑갑함을 느끼는 상태, 코 점막이 따갑고 쓰리게 느껴지는 상황 등이 이에 해당된다. 점막이 제 기능을 다 하지 못해서 느껴지는 감각들이다. 이 경우 알레르기나 외부 환경에도 더 민감히 반응하게 되니 환자가 느끼는 불편은 더 크게 느껴질 것이다. 

Q. 이런 경우 보통 외과적인 수술이 당연한 대안이 될 텐데 ‘침’ 치료를 강조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앞에서도 말했듯 코 점막은 재생속도가 굉장히 빠르다. 바늘보다 더 얇은 침을 코 치료에 적용하면, 그 흔적은 금세 회복된다. 그렇기에 반복적인 치료가 가능하고, 원하는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치료를 이어갈 수 있다. 서양 의학에서의 절개와는 확연히 다른 방식이다. 코의 기관과 점막 자체를 훼손하는 절개와는 달리 침 치료는 반복하면 할수록 코의 건강을 개선해나갈 수 있다.

침은 코의 점막의 붓기를 빼주는데 적합한 도구이기도 하다. 침 치료로 붓기를 제거해주고 숨길을 만들어주면 즉시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 침은 점막을 훼손하지 않고 건강한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릴 수 있는 치료법이기 때문에 중요하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숨길을 열어 혈액순환을 수월하게 만들어 지구력 있는 코를 만들어주는 체계적 관리라고도 할 수 있다.

환자들이 느끼는 불편함을 말로만 다 이해하기에 어려움이 크다. 이 경우 직접 환부를 치료해가면서 불편한 부위로 접근이 수월하다. 물론 침으로 인한 시술 이후의 위험이 없으니 환자의 질환에 대해 맞춤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수술’과 ‘약’에 대한 올바른 이해

Q. 수술의 위험성에 대한 걱정이 크신 것 같은데

▲도서'나는 당신이 오직 코로 숨쉬기 바란다' 이우정 저자

코는 미로같이 복잡하게 연결된 섬세한 구조물이다. 이 구조물의 일부분을 수술을 통해 드러내버린다면 환부는 물론이거니와 코 전체의 기능 자체가 상실될 수도 있다. 코는 최소 ‘상비도’, ‘중비도’, ‘하비도’로 나뉘고 이를 연결하는 숨길 구석구석의 ‘부비동’까지 이어지는데, 일방적인 관점에서 한 부위만 수술로 절개해버린다면 과연 근본적인 해결이 될까?

코가 막히거나 답답하다면 원인을 해결해야지 단순히 불편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멀쩡한 부위를 훼손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가령 ‘코 막힘’을 해결하고자 통로가 되는 부위를 절개해 없애버린다면, 당장 통로의 역할은 할지 모르지만 코가 막히는 원인을 해결한 것이 아니기에 더 큰 위험에 처할 수도 있다. 

Q. 구체적으로 어떤 사례가 있는지
대표적으로 ‘코골이’ 수술을 들 수 있다. 수술로 유명한 병원에서 소개하는 수술법을 소개를 들여다보면 ‘기도확장수술’의 경우가 많다. 이 방법은 코 호홉이 불가하다는 것을 가정해두고 수면 중 입으로 호흡하도록 목구멍을 넓히는 수술이다. 수술 경과가 좋은 경우, 수면 중 코골이 증상이 호전될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근본적인 코 호흡에 대한 문제는 해결되지 못한다. 코골이가 생기는 원인 자체를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즉, 이비인후과의 기준에서만 보면 ‘코로 숨 쉬는 것’에 대한 사실보다는 숨만 쉬어진다면 된다는 관점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건강하지 못한 코로 인해 비롯되는 ‘비염’, ‘축농증’, ‘코골이’ 등의 문제는 사실 모두 문제가 되는 부위 자체가 다르다. 하지만 이비인후과 수술은 정작 문제가 되는 부위를 치료한다기보다, 오직 ‘코골이’만 해결하기 위해 증상 구분 없는 동일한 부위의 절개술이 시행된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비염이나 축농증 자체를 치료하면 자연스레 코골이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코로 정확하게 숨을 쉴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이 본질적인 의미의 코골이 치료이자 수면 무호흡 치료라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

Q. 감기를 낫기 위해 병원에 가서 ‘기침만 멎는 약’을 처방받는 것과 같은 맥락인 것 같다. 
그렇다. 근원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코 막히는 문제로 수술을 해 단기적인 효과를 본 적이 있다는 한 환자는 무려 네 번이나 수술을 이어갔다고 한다. 결국 수술로 인해 코의 기관이 삭제되고 손상되어 넓어지기만 했고, 결국 기능조차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가 되어 찾아온 경우가 있다. 

치료를 통해 경과는 많이 개선되었지만, 이미 코의 기능을 할 수 있는 기관 자체가 없어진 상태로 오히려 수술로 인해 더 많은 문제가 발생해버린 뒤였다. 아쉽지만 원래의 형태를 되찾기는 쉽지 않은 상태다.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 우리가 가진 기관을 건강하게 관리해서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원인을 찾아 해결하는 것이 치료의 본질이다. 

Q. 그렇다면 ‘약’의 활용에 대해서는 어떠한가
외국에서는 감기약 대신 비타민을 처방하는 경우가 많다. 즉시적인 효과보다는 병을 이겨낼 수 있는 면역력을 기르기 위함이다. 코 질환의 시술도 이와 같다. 약을 복용하면서 콧물이나 가래가 당장 사라지는 현상으로 마치 ‘병이 나았다’라는 착각을 느끼기 때문이다. 코 질환 관련 약은 대부분 콧물을 말리는 약이 많다. 문제는 오랜 기간 동안 약물을 복용하면 오히려 코 건조증이 나타날 확률이 높아진다. 약은 최소한으로 하고 질환의 치료를 위한 시술이 필요하다. 

40세 정도의 나이가 되면 오히려 코 막힘이 더 나아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 상태는 오히려 건강의 적신호로 여겨야 한다. 코 속의 점막이 건조해지기 때문이다. 여성의 경우 갱년기가 지나면서 증세가 심해지는 경우도 많다. 특히 어린이의 경우 ‘약물성 빈코증후군’의 위험에 늘 노출되어있다. 실제로 숨쉬기 어렵다는 아이들의 코를 들여다보면 기관 자체는 멀쩡한 경우도 있다. 질환의 근원적 문제의 해결부재로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다. 

▲ 도서 '나는 당신이 오직 코로 숨 쉬기 바란다' 이우정 저자

# ‘코’ 바로알기 위한 연구

Q. 침 치료는 얼마나 받아야 불편함이 해소될까
침 치료를 하면 시술 즉시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흔히 “믿고 기다려 달라”같은 부연 설명이 필요 없다는 말이다. 침으로 붓기를 빼주며 숨길을 열어주기 때문이다. 얼마 전 싱가포르에서 찾아온 한 환자는 심한 이명증으로까지 증상이 악화된 사례다. 아무래도 자주 내원할 수 없는 상황이기에 3일 동안 3회 치료 후 만족스러운 결과로 다시 출국했다. 이비인후과에 4년이나 다녔지만 3회의 치료로도 효과를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Q. 임상의 완료단계라고 말씀하셨는데
각각의 불편함을 호소하는 환자들과 대화를 나누며 맞춤형 치료를 해나가는 과정에서 임상을 거쳤다. 연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도 ‘코’가 단독의 기능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지하면서부터다. 놀라웠던 점은 ‘코’를 치료하면서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불편함이 해결된 경우였다. 코 막힘을 해결하기 위해 치료를 거듭하던 과정에서 갑자기 만성적으로 앓던 뒷목의 통증이 나아졌다는 환자가 있었다. 나 역시 신기한 마음에 들여다보니, 호흡이 안정되는 과정에서 자세가 교정됐고 거북목으로 인한 통증이 완화된 것이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경우도 있다. 손톱을 물어뜯는 습관을 가진 아이가 코 막힘 치료 후 습관을 고쳤다는 부모의 말을 듣게 되었다. 사실 ‘고쳤다’ 보다는 ‘해소됐다’가 맞는 말이었다. 호흡에 답답함을 느끼면 손끝 발끝이 저리거나 답답한 경우가 많다. 아이들은 감각이 예민해 이러한 행동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 외에도 ‘안구 건조증’, ‘탈모’, ‘목덜미 어깨통증’ 등이 자연스레 해결되기도 했다. 

Q. 신기하다. 다른 사례도 있나
‘성장통’도 유사하다. 하지불안증후군이 이에 해당되는데 수면 중 호흡 불안으로 빌어진 불안정 뇌파로 인해 긴장이 풀리지 않고 이완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쥐가 나면 코에 침을 바르는 모습에서도 알 수 있듯 코를 시원하게 하는 행동으로도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두기도 한다. 아이들이 성장통을 겪는다면 마사지를 해주는 것보다 올바른 호흡을 가능케 돕는 것이 필요하다.

Q. 한의원은 오래 다녀야 효과가 있다고들 생각 한다

▲ 도서 '나는 당신이 오직 코로 숨 쉬기 바란다'

코 치료에 있어서는 절대 그렇지 않다. 코는 수술한 듯 막힌 곳을 찔러 피가 나오면 고여 있던 붓기가 바로 풀어지게 된다. 물론 한두 번 정도의 치료로 완치가 될 수는 없지만, 스스로 불편함이 해소되는 편안함을 느끼면 이후의 치료 과정이 보다 수월해진다. 환자가 능동적인 태도로 치료에 임하기 때문이다. ‘오래 치료해야 한다’라는 개념보다는 즉시적인 문제 해결과 함께 환자가 가진 근원적인 질환의 문제를 탐구하고 하나하나 해결해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를 돕기 위해 코로 숨쉬기 위한 ‘코숨테이프’를 활용한다면 더 효과적일 것이다. 

Q.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정말 재차 강조하고 싶은 것이 “코로 숨 쉬길 바란다”는 말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늘 코 호흡을 한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이 자신이 불편하지 않을 수준에서 인지하는 것임을 깨달아야 한다. 올바른 코 호흡 습관만으로도 건강 문제의 대부분이 해결될 수 있다. 무조건 치료를 받으라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적용할 수 있는 방법들을 활용해 각자의 코 건강을 지키면서 더 나은 건강관리를 하길 바란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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