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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천설화 기자
  • 문화
  • 입력 2020.01.22 16:27

[겨울방학 가족과 함께 가볼만한 곳] 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 생생하게 살아있는 박물관으로

“더 가까운 음악, 더 깊은 이해, 더 즐거운 놀이”로 ‘보는’ 전시에서 ‘듣는’ 전시로 기획해

[스타데일리뉴스=천설화 기자] 지난해 8월 20일 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이 새 단장을 마치고 ‘더 가까운 음악, 더 깊은 이해, 더 즐거운 놀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재개관 했다.

1995년 문을 연 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은 국내 유일의 국악 전문 박물관으로, 우리 음악의 산 교육장 역할을 해 왔다. 이번 재개관에는 고품질 음악 감상 기능을 전면에 내세우고, 국악기의 소리 나는 원리를 체험할 수 있는 참여형 공간을 확대하는 등 ‘듣는’ 전시로서의 기능을 강화하여, 음악박물관을 지향했다.

이번 겨울방학에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박물관 구석구석 탐험하며 국악을 알아가는  박물관 탐험지도 이벤트를 마련했다.

각 전시실의 'Must see' 유물 및 미디어 콘텐츠를 따라 사진도 찍고 문제도 풀면서 흥미롭게 우리 국악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고, 미션을 완수한 사람은 기념품도 받을 수 있다

또한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가 작은 규모의 박물관의 한계를 뛰어넘어 재미와 깊이를 더하였다 악학궤범의 방대한 내용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아날로그-디지털 연계 재현본, 네 가지 기보법의 기록방식을 연주법과 함께 볼 수 있는 고악보 시트 그래픽, 우리 음악과 춤의 다양한 면모를 담은 '임인진연도병' 관련 퀴즈풀기 미디어 테이블, 만화로 감상하는 조선의 음악인 이야기, 궁중과 민속의 대표 춤을 따라하고 내 메일로 전송하는 '나도 춤꾼', 조선시대 풍류악곡의 악기 편성을 내 맘대로 꾸려보는 '나만의 풍류' 기악독주곡 산조를, 주사위를 던져 무작위로 조합된 합주로 들어보는 '주사위-산조' 게임촉각 경험(악기 재질)과 청각 경험(악기 소리)을 연결하는 '만지는 소리' 는 어린이 뿐 아니고 어른들도 신기하고 재미있게 국악을 처험해 볼 수 있다.

상설전의 내용은 음악을 이루는 요소들(악기樂器, 악보樂譜,악인樂人)을 중심으로 ‘국악뜰’, ‘소리품’, ‘악기실’, ‘문헌실’, ‘아카이브실’, ‘명인실’, ‘체험실’의 7개 전시실로 구성했다.

고음질(13.1채널)과 고화질(4K UHD)로 생생하게 전하는 국악의 아름다움
일상의 소리, 이 땅의 음악 담은 악기와 악보, 그리고 명인

▲ 국악박물관 전시장 국악뜰

궁궐의 뜰인 전정(殿庭)에서 착안한 1층 중앙홀(제1전시실) ‘국악뜰’에는 궁중의례 편성악기 중 가장 큰 규모의 악기들이 자리를 잡았다. 또한 이번 전시의 관건이 ‘소리’와의 만남이므로, 최고 품질의 음악감상 기능을 이 첫 번째 전시실의 얼굴로 내세웠다. 국립국악원 연주단의 연주를 13.1 채널과 4K UHD(Ultra High Definition) 고화질 영상으로 보고 들을 수 있다. 악기, 악보, 음악인 등 음악 요소에 대한 탐색에 앞서, 음악 그 자체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으로 전시를 시작하게 한 것이다.

▲ 국악박물관 전시장 소리품

제2전시실 ‘소리품’은 어디서나 들을 법하지만 유일한, 이 땅의 음악 재료들을 만나는 특별한 공간이다. 자연의 소리, 일상의 소리 등 한반도의 소리가 한국인의 감수성을 통과해 ‘음악’으로의 형태를 갖추기 이전 단계의 소리를 소개한다.

▲ 국악박물관 전시장 악기실

제3전시실 ‘악기실’에서는 현전하는 다양한 국악기를 살펴보면서 그 소리를 함께 들어볼 수 있다. 이번 전시를 위해, 국립국악원 연주단의 연주로 52종의 국악기 연주를 녹음·촬영하였고, 이를 악기실에서 감상할 수 있게 준비했다. 화왕산성에서 출토된 북의 복원·복제품 등 고대악기의 일면도 살펴볼 수 있다.

▲ 국악박물관 전시장 문헌실

제4전시실 ‘문헌실’에서 악보(樂譜), 무보(舞譜), 악서(樂書), 도병(圖屛) 등 음악과 관련된 역사적 서지류를 전시했다. 가장 오래된 관찬(官撰)악보인 󰡔세종실록악보󰡕, 국립국악원이 소장한 보물 1291호 󰡔대악후보󰡕, 조선후기의 역동적 음악 변모 양상을 보여주는 다양한 민찬(民撰)악보들을 볼 수 있다. 다소 어려운 유물에 대한 쉽고 재미있는 이해를 위해 고악보에 맞춰 연주하는 영상과 퀴즈 콘텐츠 등도 배치했다.

▲ 국악박물관 전시장 아카이브실

제5전시실인 ‘아카이브실’은 2007년에 설립한 국악아카이브 소장 자료 중 주목할 만한 진귀한 자료를 소개하는 전시실이다. 문헌실과 아카이브실이 마주보고 있는 벽면에서는 국악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연표를 제시해 서양음악사 및 중국·일본·인도의 주요 음악 역사와도 비교해 볼 수 있도록 꾸몄다.

▲ 국악박물관 전시장 명인실

‘명인실’로 꾸며진 제6전시실에서는 전통예술의 명맥을 지켜낸 예인들의 유품과 활동에 대해 소개한다. 1940년대 이전 출생자이면서 자신의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명인 중 국립국악원에 유품을 기증·기탁한 인물들을 중심으로 조명했다. 무대 위 춤을 따라 추어보는 ‘나도 춤꾼’, ‘명인명창 71인’ 음원 감상 등 예인들의 흥과 신명을 온 몸으로 느껴 볼 수 있는 체험 코너도 마련했다.

▲ 국악박물관 전시장 체험실

제7전시실은 국악기의 소리 나는 원리를 알아보고, 내 맘대로 악기를 편성해 보는 등 국악을 보다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체험실’이다. 친구들과 주사위를 던져 산조합주를 완성하는 등 직접 체험을 통해 국악을 접할 수 있게 했고, 악기 재료에 따른 음색의 차이와 같은 노랫말이라도 지역과 음악 갈래에 따라 어떻게 달리 부르는 지 들어보는 등 모두 10가지의 체험이 관람객의 관심을 높일 예정이다.

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은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휴관하며, 10시부터 18시까지 운영한다. 국악뜰에서 진행하는 고품질 음악 감상은 하루 세 차례(10·14·16시) 15분가량 진행한다. 단체 관람 예약은 국립국악원 누리집에서 가능하다. 관람료는 무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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