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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소리 칼럼] ‘혼자’서 ‘혼족’에 편입해 간다

기사승인 2018.11.29  17:4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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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데일리뉴스=공소리 칼럼니스트] 혼자서 먹는 거, 노는 거, 쇼핑하는 거 등을 즐기는 사람들, ‘1인 가구’를 말하는 칭하는 것과는 다르게 ‘혼자’서 하는 걸 즐기는 사람들을 ‘혼족’이라 칭하는 데 혼족이 늘어나고 있는 건 이제 상식적이다.

나도 혼자서 즐기기는 어릴 적부터 강했다. 혼자서 쇼핑하는 것을 특히 즐겼고, 혼자 외식을 하는 것도 익숙했다. 영화관을 혼자 가거나 바닷가에 혼자 놀러가는 등 혼자 노는 일도 잦았다. 크면서 혼자서 바에서 술을 마시는 일도 많아졌다. 혼자 마시면 내가 먹은 만큼만 계산하면 되고, 술집 분위기에 나홀로 취하면서 눈치 볼 대상도 없으니 편했다.

그런데 지금의 나는 진정한 ‘혼족’은 아니다. 우선, ‘관태기(관계와 권태기를 합쳐서 만든 신종어)’를 겪지 않는 게 크다. 나는 사람을 만나면 굉장히 피곤함을 느끼지만, 그래도 사람을 만나는 것을 생산적인 시간으로 여긴다. 생산적인 시간이라고 느끼기에 소비되는 피곤함은 어느 정도 괜찮다. 지금은 완벽한 ‘혼족’은 아니지만 ‘혼족 문화’를 즐기는 혼자이다.

장기적으로 보면 혼족 가능성이 높다.

혼자서 연애도 결혼도 안 하고 사는 데, 이렇게 살다보면 장년·노년이 되어서 진정한 ‘혼족’으로 살지 않을까 싶다. 혼자서 사는 사람은 늘고, 혼족 문화의 영향력도 커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1인 가구가 1990년까지만 해도 9%에 불과했지만 2010년도에는 24%에 달했고 2020년도에는 30%까지 도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45년에는 1인 가구 가운데 60살 이상 비중이 54%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혼자서 사는 것, 혼자서 즐기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없는 젊은 세대는 늘어가고 있다. 내가 어릴 적부터 혼자서 즐기는 것이 잦았던 건 외톨이여서가 아니었다. 나는 친구도 많고, 인기도 많은 편이었다. 적당히 사람과의 관계를 즐기면서도, 혼자만의 여가를 보내는 것에 만족을 느꼈기 때문에 혼자서 시간을 보내는 일이 잦았다. 이처럼 많은 혼족은 혼자서 즐기는 만족을 알고 있을 것이다.

여행을 가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최신형 제품을 구입하거나, 커피를 즐기거나 하는 혼족의 경제·문화적 소비의 성장은 욜로(YOLO)라는 ‘한 번뿐인 인생에서 기회를 놓치지 않고 현재를 즐기며 살겠다’는 트렌드와 함께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자신에게 거침없이 투자하고 즐기는 것이다.

대인관계에 지쳐서 혼족을 택하는 사람들도 있다. 관태기는 연애하거나 지인과의 관계에서 염증을 느끼는 경우다. 혼자서 놀아도 그것을 불쌍하게 보는 시선도 줄었다. 혼족 문화 그대로를 사회에서 인정하는 분위기 때문에 혼자서 즐기는 것도 전혀 부담이 없다. 거기에다 다른 사람과 조율하며 시간과 감정을 소비하는 일까지 사라진다니, 관계에서 피로감이 컸던 사람에겐 혼족으로 편입이 훨씬 수월하고 가치 있는 선택일 것이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혼자서 지내며 혼족으로 변신해가고 있다. 혼자서 편하고, 혼자서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내는 법을 안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혼자서 보내는 시간도 많다. 대개 주말보다 평일에 약속이 잡히는 것과 연관돼 있다. 쉬는 주말이면 각자 알아서 스케줄이 있다. 차라리 일하는 날 저녁에 만나 간단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을 택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러다보니 피곤한 평일에 약속은 더더욱 줄고 있다.

혼자서 넷플릭스를 시청하거나, 카카오페이지에서 책을 읽는다. 오늘도 혼자 커피를 마시고, 혼자 영화관에 갈 계획을 짠다. 혼자 지내다보니 누군가와 영화를 함께 관람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 됐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A씨(남)는 “혼자서 시간을 잘 보낸다. 앞으로 연애나 결혼할 생각도 없다. 그만큼 혼자서 만족스럽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주변에 혼족이 늘다보니 나도 혼족 문화에 흡수돼 간다. 노래 부르고 싶으면 코인노래방에 가면 되고, 영화를 보고 싶으면 넷플릭스를 보거나 영화관에 가는 것도 부담이 없다. 가끔 홀로 드라이브 하면서 근방의 경치도 즐긴다. 누군가와 여가를 항상 함께한다면 화장도 해야 하고, 옷 입는 것도 신경 써야 하는데, 혼자서는 머리를 질끈 묶고 쌩얼에 혼자서 커피를 마시러 카페에 간다. 오직 나에게 소비하고, 나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 꽤 매력적이고 만족스럽다.

공소리 칼럼니스트 sarah_voic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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