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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서문원 기자
  • 영화
  • 입력 2018.09.21 17:34

'린 온 피트' 추석과 어울리는 성장 드라마... 스크린으로 봐야 제격

찰리 플러머의 열연과 앤드류 하이의 촘촘한 연출 돋보여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20일 개봉한 '린 온 피트'는 영화 속 인물 델(스티브 부세미)이 소유한 경주마 이름이다.  

여기에 영화 스토리의 정점을 맡은 주인공 찰리 톰슨(찰리 플러머). 나이는 15살. 싱글대디인 아버지 레이와 함께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살고 있다.

아버지 레이는 패스트 푸드점 요리사. 바람둥이에 알콜중독자다. 찰리의 생모는 찰리를 낳고 얼마안가 가출했고, 레이는 누나 마지(Margy)의 잔소리가 듣기 싫어 따로 살고 있다. 

어느날 몸이 약한 찰리가 조깅을 하다 지역에서 유명한 경주마 경기장 포틀랜드 미도우스(Portland Meadows)를 발견한다. 처음 보는 경주마들, 이를 쳐다보며 부산 떠는 사람들. 찰리는 이런 낯선 풍광에 매료되어 다시 찾아간다.

때마침 일꾼을 찾고 있던 경주마 린 온 피트의 소유주 델(스티브 부세미) 할아버지. 찰리의 인생 동반자와 첫 인연이 시작된다. 

한편 전성기가 한참 지난 쿼터호스 품종의 린 온 피트는 각종 대회 성적이 준수한 편. 하지만 경마업자 델의 생각은 다르다. 적당히 굴려 먹다 팔아야 새 종마를 살 자금이 마련되기 때문에 멕시코 도살장으로 보낼 틈을 엿보고 있다.

▲ '린 온 피트'보도스틸컷 (영화사 진진 제공)

추석 연휴에 가장 잘 어울리는 드라마 '린 온 피트'

작품 보는 안목을 지닌 영화사 진진이 수입하고 배급하는 '린 온 피트'는 추석과 잘 어울리는 성장 드라마다.

주인공 찰리는 15살 소년으로 편부슬하에 아버지 레이 마저 살인사건으로 병원에 입원 중이다. 더구나 위독하다. 어린 소년에게 친척이라고 해봐야 레이의 누나 뿐, 어디 사는지 알 길 조차 없다. 한물간 경주마 린 온 피트도 앞서 설명한대로 한 경기만 잘못해도 죽음을 피하기 어렵다.

이 영화는 관람을 마치고 돌이켜 곱씹다 보면 큰 틀에서 추석과 어울린다. 일단 찰리는 단 한번도 가족 모두가 모여 오붓한 저녁 식사를 한 적이 없다. 더구나 추석, 가을 추(秋), 저녁 석(夕) 아닌가. 한국은 다를까? 

이처럼 '린 온 피트'는 여느 헐리우드 영화처럼 과장과 미화가 없다. 또한 음악 선곡도 뛰어나다. 특히 마지막 장면은 포크가수 보니 프린스 빌리의 'The World's Greatest'로 장식한다.

본명 윌 올덤이라는 이 가수는 2년전 북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독립영화 '아메리칸 허니: 방황하는 별의 노래'OST에도 참여한 바 있다. 수려한 영상과 잔잔히 흘러나오는 사운드, 추석 연휴에 가장 잘 어울리는 이유다. 

아울러 광활한 오리건 주의 사막과 추위, 2006년 미국 경제위기 이후 12년이 지났음에도 도심 변두리 도처에서 하루 끼니를 걱정하는 부랑자들을 비춘다. 자본주의와 아메리칸 드림이 넘실대는 땅에서 매정하게 버려진 사람들의 세상을 여과없이 담았다. 

영국출신 감독 앤드류 하일의 촘촘한 연출과 배우들의 열연 돋보여

독립영화 '45년 후'로 알려진 감독 앤드류 하일의 신작 '린 온 피트'는 편부슬하에 자란 한 소년과 늙은 경주마 린 온 피트의 짧은 만남과 우여곡절을 그리고 있다. 연출과 연기가 정성스럽게 빚어놓은 송편처럼 빈틈이 없다.

특히 이 작품은 북미 매체들의 극찬은 물론, 북미 영화 평점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92%(21일 기준)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IMDb는 7.2점(21일 기준)으로 호평일색이다. 

영화는 러닝타임 122분 동안 미서북부 도시 포틀랜드부터 오리건 주의 풍광을 비추며 갈 곳 조차 잃어버린 늙은 종마와 15살의 어린 찰리의 공생을 다루고 있다.

▲ '린 온 피트' 스틸컷 (영화사 진진 제공)

많지 않은 상영관, 사전 시간대 확인과 예약은 필수

아쉽게도 '린 온 피트' 상영관 수는 많지 않다. 영상이 수려하고 생동감이 느껴지는 이 작품은 분명 TV 모니터 보다 스크린이 관람하는데 최적이다. 하지만 이 훌륭한 성장영화가 설자리란 많지 않다.

일단 급하게 찾아본 상영관은 다음과 같다. 먼저 서울 강남구는 압구정CGV에서 오후 2시와 7시, 메가박스 코엑스는 22일 오후 1시와 8시에 상영한다.(23일 오후 8시 10분, 24일 오후 7시 50분, 자정 12시 45분)

서울 중구는 대한극장에서 25일까지 매일 오전 10시에 상영한다.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는 22일 기준, 오전 8시 50분, 오후 4시에 상영된다. 종로구는 서울극장에서 추석 당일은 시간표가 변경되지만 오전과 오후로 나눠 상영한다.

서울 마포구는 Cinema상상마당에서 상영한다. 22일 오후 3시 20분, 23일 오후 5시 20분, 24일은 오후 1시에 상영한다. 서대문구는 이대앞 아트하우스모모, 연세대 병원 옆 필름포럼이 상영한다.

동작구는 22일 기준 아트나인에서 오전 9시 10분, 오후 3시 40분에 상영한다. 그뒤 스케줄을 보면 오전 9시 상영은 24일까지, 25일부터는 오전은 11시, 오후는 10시 상영이다.

부산시는 부산진구 CGV서면에서 각각 오전과 오후에 상영한다. 이밖에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부산 롯데백화점 센텀시티, 롯데시네마 광복 등은 시간대가 자정이거나 아직 스케줄이 잡혀있지 않다.

대구는 동성아트홀, 광주는 23일부터 광주극장에서 상영한다. 경기도는 메가박스 백석에서 오전 8시(23일까지)에 상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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