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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제니 기자
  • 방송
  • 입력 2018.07.17 21:50

[S종합] ‘사람이좋다’ 강레오, 농부·어부 만나며 전국 팔도 투어 “요리사들끼리는 얘기할 게 없어”

▲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방송 캡처

[스타데일리뉴스=김제니 기자] ‘사람이 좋다’에 출연한 셰프 강레오가 10년 정도 전국 팔도를 돌아다니며 식재료 투어에 나섰다고 밝혔다.

17일 오후 방송된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는 셰프 강레오가 출연해 식재료를 더 잘 알기 위해 전국의 시, 군을 돌아다니며 ‘강레오만의 맛’을 찾기 위해 교감하는 과정이 공개됐다.

‘독설 셰프’로 유명해진 강레오는 “내 직업은 빨리 결정을 해야 한다. 요리사는 예술을 하지만, 경제적인 이득도 취해야 한다”며 “그래야 직원들에게 월급도 주고, 가겟세도 내고 하지 않느냐”고 자신이 주방에서 냉정하게 말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강레오는 “손님이 음식을 드실 때가 가게를 재방문할 것인가, 말 것인가 결정 나는 순간이지 않나. 그렇기에 칼 같고, 단호하게 하는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무섭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게 모두가 사는 길이기에 그런 선택을 계속해서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아버지가 자신이 요리하는 것을 반대했었다며 “아버지는 공부하는 것 빼고는 다 반대하셨다. 아버지는 내가 공부만 하길 원했다”며 “하지만 아버지 DNA도 공부를 잘 하진 않은 것 같은데, 자꾸 좋은 대학에 가라고 했다. 내 머리로 그게 되겠냐 싶었다”고 전했다. 강레오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요리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후 발골장에서 우연히 소, 돼지뼈를 발라내는 장면을 봤는데 멋있었다. 첫 직업을 거기로 들어가 소, 돼지, 양, 닭 거의 모든 동물의 뼈를 칼로 발골하는 작업을 배웠다”고 밝혔다.

강레오는 21살 때 영국으로 건너가 유명 셰프의 식당에서 10년 간 근무한 경험을 회상하기도 했다. 그는 “일하면서 손톱 열 개중 여섯 개가 빠졌었다. 당시 그게 훈장 같았다”며 “‘나는 손톱 세 개가 없지만, 문제없이 18시간 동안 완벽하게 음식을 제공했어요’라는 자부심 같은 것이었다”고 전했다.

▲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방송 캡처

강레오는 벤처농업대학을 다니며 인연을 맺은 농부를 찾아가 산에서 식재료를 직접 채취하고, 어부를 만나 멸치잡이를 직접 체험하는 등 현장에서 식재료를 느끼며 공부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강레오는 “서울에 살면 심심하다. 재미없다”며 “남들이 ‘뭐 그렇게 하나’라고 물을 정도로 많이 다녔다. 10년 정도 전국을 돌아다니며 많은 식재료를 만났다”고 밝혔다.

강레오는 산에서 나물을 맛보고 농부에게 설명을 들은 뒤 “농부에게 배우는 게 요리사에게 있어 그 어떤 수업보다 중요하다”며 “요리사들끼리는 요리 얘기할 게 없다. 요리할 때 쓰는 기술은 웬만한 건 서로 다 해봤기에 할 말이 없다. 서로 ‘가겟세 얼마야?’라는 얘기밖에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농부는 재료를 온전하게 살려 맛을 살리는 요리를 잘 안다”며 “농부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른다”고 덧붙였다.

멸치잡이 배에 탑승한 강레오는 “여기 나와 봐야 싱싱한 멸치를 볼 수 있다. 집에서는 말린 멸치만 보지 않느냐”며 어부에게 멸치를 말리는 과정을 진지하게 경청하기도 했다.

또한 강레오는 아내인 가수 겸 작사가 박선주 사이에서 태어난 딸 에이미에 대한 애정을 숨김없이 표현했다. 강레오는 “나는 페미니스트는 아니었는데, 딸을 키우다 보니 페미니스트들의 이야기를 듣게 되고, 동의하게 되더라. 나도 이러다 페미니스트가 되는 게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

강레오의 아내인 가수 겸 작사가 박선주는 “딸 에이미에게 ‘너는 저런 아빠가 있어서 부럽다’고 얘기하곤 한다”며 “딸 바보를 넘어선 딸 노예”라고 말해 평소 강레오의 딸 사랑을 짐작케 했다.

한편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는 매주 화요일 오후 8시 5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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