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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서문원 기자
  • 영화
  • 입력 2018.07.16 08:34

'북으로 간 한국 영화' 공유 가능할까?... 남북교류가 관건

국내 없는 韓영화 북한에 있어, 남북영화교류특위 역할 기대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지난달 5일 영화진흥위원회가 '남북영화교류특별위원회'를 발족시켰다. 

그동안 단절됐던 남북한 문화 교류 재개와 상호간 유대를 모색하는 이 위원회는 과거 2003년부터 2008년까지 운영됐던 '남북영화교류추진 특별위원회의'를 이어 받아 다양한 교류협력 방안을 제안하고 실행할 예정이다.

▲ 지난달 5일 발족된 남북한영화교류특별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된 11人. 위원회는 오석근 영진위 위원장(맨오른쪽)과 배우 문성근(가운데)이 공동위원장으로 선출됐다.(영화진흥위원회 제공)

'북으로 간 한국 영화' 공유는 가능한가?

남북 영화 교류를 시작하며 영화계가 공유해야할 것이 하나 있다. 다름아닌 북으로 간 한국영화들이다. 해방전후 한국 현대사를 다뤘지만 이미 유실됐거나 아직 찾지 못한 고전 영화들이 그것이다. 

1965년에 상영된 정인엽 감독(작가 이중헌 집필)의 데뷔작 '성난 영웅들'이 있다. 올초 "신작을 준비 하고 있다"며 기자와 만난 정인엽 감독과 이중헌 작가는 당신들의 1965년 데뷔작을 설명하다 "16mm로 제작된 내 작품이 북한에 있는 것 같다"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이 영화는 관리 부실로 필름이 없다. 

한국동란 이후 절대 빈곤과 실업자가 다수였던 당시 사회, 어떻게든 가난을 벗어나려는 민이라는 이름의 청년이 포항 황무지 유전 개발 사업에 뛰어든다는 내용이 담겼다. 당대 최고의 배우 강신성일, 이대엽, 김혜정, 박암, 최난경, 트위스트 김이 출연했다.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에서 찾아보니, 1967년 11월 3일 자로 보도된 동아일보 기사였다. 기사는 신문 3면 김성환 작가의 연재만화 '고바우 영감' 바로 밑에 짧막한 기사로 실렸다. 

제목은 '간첩 7명 타진 대남공작자금 조달 등 암약'이다. 내용을 보면, 10월 28일 육군방첩부대가 일망타진했다며 "간첩단이 한국의 비참상이 수록돼 있는 국산 영화 필름(저 하늘에도 슬픔이, 성난 영웅들 등) 10여권을 재일 대남 공작책에게 제공했다"라고 보도됐다.

당시 방첩대(남산)에 끌려가 조사를 받았다는 정인엽 감독의 발언과 일치한다.

▲ 1965년작 '성난 영웅들' 포스터(左)와 본문에 소개된 1967년 동아일보發 정인엽 감독 작품 관련 기사 캡처(한국영상자료원, 네이버 라이브러리 제공)

한편 한국영상자료원에 따르면, 1919년 최초 한국영화부터 지금까지 9,034편이 제작됐다. 현재 영상자료원이 확보한 보유 작품은 6,991편(보유율 77.4%)이다. 

영상자료원 관계자는 "한국영상자료원 설립년도가 1974년 1월 18일로 당시 한국필름보관소라는 명칭으로 운영됐다"라고 전했다.

또한 "제대로 된 한국영화 보존 및 관리는 1991년 재단법인 한국영상자료원으로 개칭하면서 시작됐다"라고 말한다. 때문에 "1970년대 이전 작품들은 관리미숙 등으로 보존률이 취약하다(1960년대 작품 보유율 40%미만)"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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