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기자명 천설화 기자
  • 이슈뉴스
  • 입력 2018.05.20 12:28

빌보드 점령한 '방탄소년단', 열풍의 중심엔 팬덤 ‘아미’가 있었다

단순 소비층이 아닌 대중문화의 한 축이 된 팬덤

▲ 방탄소년단 ⓒ스타데일리뉴스

[스타데일리뉴스=천설화 기자] 방탄소년단은 지난 18일 오후 6시 LOVE YOURSELF 轉 ‘Tear’(러브유어셀프 전 ‘티어’)로 컴백했다.

컴백과 동시에 어마어마한 기록들을 쏟아내며 ‘월드와이드 방탄소년단’의 위엄을 뽐내고 있는 방탄소년단은 앨범 공개와 동시에 국내 음원사이트 1위를 휩쓸었다. 18일 오후 7시 기준 멜론, 엠넷, 벅스 등 6개 주요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그런 BTS가 지난 해에 이어 2018 빌보드 뮤직 어워드 ‘탑 소셜 아티스트’ 수상에 도전한다.

‘탑 소셜 아티스트’은 빌보드 공식 홈페이지 온라인 투표로 집계되는데, 빌보드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톱 소셜 아티스트’에 노미네이트 된 다섯 아티스트는 빌보드 소셜50 차트 상위권을 지속적으로 유지해야 하며, 주요 소셜 플랫폼의 실적을 반영하여 선정된다. 이 실적은 팬들의 역할이 크게 작용한다.

무엇보다 빌보드 차트 집계에 반영되는 요소는 미국에서 발생한 디지털 스트리밍, 디지털 다운로드, 앨범 구매, 유튜브 뮤직비디오 조회수, 그리고 라디오 선곡 횟수다.

미국 소비자들을 설득함과 동시에 실시간 온라인 투표 성과도 이뤄내야 하는 것이 바로 이 ‘톱 소셜 아티스트’다. 지난 해 방탄소년단은 이 부문 노미네이트로 선정됨은 물론 온라인 투표수가 3억표를 뛰어넘으면서 같은 해 6년 연속 수상자였던 저스틴 비버의 2천만표를 가뿐히 뛰어넘었다.

▲ 올해 “탑 소셜 아티스트” 노미네이트 5인. 현재 빌보드 홈페이지에서 실시간 온라인 투표가 진행중이며 페이스북 계정만 있으면 누구든지 투표할 수 있다. 왼쪽에서부터 아리아나 그란데(Ariana Grande), 저스틴 비버(Justin Bieber), BTS, 데미 로바토(Demi Lovato), 그리고 션 멘데스(Shawn Mendes). (사진출처: 빌보드코리아 제공)

방탄소년단의 성공요인에는 출중한 실력, 그들만의 차별화된 소통전략 등 다양한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그리고 업계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이 이례적인 득표율을 가능케 한 주요 원인으로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팬덤(fandom) ‘아미(ARMY)’의 역할을 높이 평가한다.

엘렌 쇼(Ellen Show)의 호스트인 엘렌 드제너러스는 BTS가 지난 해 11월에 출연한 방송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BTS가 AMAs 무대 출연 차 LA에 입국했을 때의 팬들의 반응과 그 열기는 마치 비틀즈가 미국에 왔을 때를 연상케 했다(When they got to LA, it was like the beatles were here)”며 놀라워했다. 아미의 ‘미국 라디오 집중공략 프로젝트’를 통해 팬덤이 단순히 매니아 층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연령, 성별, 인종 불문 보편적 대중성을 얻어가며 BTS가 글로벌 KPOP 시장의 핵심이 되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 미국 아미들의 @BTSx50States 프로젝트

방탄소년단을 제외하고 한국 가수 중 빌보드 메인 차트에서 의미 있는 기록을 낸 가수는 싸이가
있다. 하지만 결국 차트2순위에 그친 그가 부딪힌 장벽은 바로 미국 라디오 선곡 횟수였다.

미국의 라디오는 외국어로 된 노래에 대한 거부감이 있어 진입장벽이 높기로 유명하다. 그러나 방탄소년단은 해외 뮤지션과의 콜라보 작업을 제외하고 아직까지 영어로 된 음원을 낸 적이 없다. 아직은 한국어가 방탄소년단의 진정성을 표현하기에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미국 아미들은 현지 라디오 장벽을 뛰어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2016년 무렵, 아미들 사이에서 #GetBTSontheRadio (#BTS라디오진출시키기)라는 SNS 해시태그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2017년 7월, ‘BTSX50States’라는 미국 방탄 팬사이트 연합을 만들었다. ‘BTSX50States’는 오늘날까지 라디오 홍보, 풀뿌리 캠페인, 광고 등을 통해 미국 내에서 방탄소년단을 널리 알리고 있다. 특히 '라디오' 카테고리를 들어가보면 그들의 진중함을 엿볼 수 있는데 이 카테고리의 두 가지 특징은 다음과 같다.

▲ 빌보드 차트 순위에 영향력이 큰 방송국을 분류해 놓았다. 연락처와 라디오방송국의 트위터 계정이 정리되어 있고, 몇 개의 방송사에 한 해 선곡을 신청하는 신청서(Form)도 첨부해 놓았다. 연락을 취할 시 참고할 응대 매뉴얼도 잘 정리되어 있어 누구나 쉽게 신청할 수 있다. (사진출처: btsxusa.com)

첫 번째로 미국 서부, 남동부, 남서부, 중서부, 북동부 등 각 지역 아미들은 자신의 지역에 있는 라디오 방송국 조사에 착수했다. 그 정보들을 정리하여 각 지역의 방송국 연락처와 위치를 보기 좋게 공유했다. 또한 빌보드 차트 순위에 영향력이 큰 방송국도 분류해 놓았다.

▲ 라디오DJ 응대 매뉴얼. 왼쪽에서부터 “전화를 받았을 때”, “BTS가 누군지 모를 때”, “음원파일이 없다고 할 때” 로 세분화된다. 자연스러운 영어 구사가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모두 주어 동사를 갖춘 완전한 문장으로 안내된다. (사진출처: btsxusa.com)

두 번째로 라디오DJ 응대 매뉴얼이 있다. 

트위터, 전화, 문자, 온라인 폼 작성 등 방송국에 연락을 취할 다양한 수단에 맞는 차별화된 응대 메뉴얼이 존재한다. 또한 DJ가 방탄을 아는 경우와 모르는 경우의 수를 나눠 상황에 따라 방탄 소개 방식을 각각 마련하기도 했다. DJ가 특별히 BTS음악을 선곡할 경우는 이에 대해 감사함을 전하며, 마지막으로 라디오 청취 인증을 잊지 않을 것을 당부했다. 아미들은 라디오에서 노래가 나오면 즉각 SNS에 인증하며 두터운 결집력을 보여줬다. 그리고 DJ에게 편지와 소포를 보내 감사함을 표현했다. DJ들이 자신의 지역에 방탄 노래를 듣는 소비자층이 확실히 존재하고 있음을 알게 되자 더 많은 선곡 횟수로 이어졌다. 그렇게 BTS는 미국 라디오 장벽을 뚫고 오늘날 빌보드 차트에서 타 팝 가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다. 

아미는 팬덤이 라디오, 방송 등 대중문화를 움직이는 하나의 축이 되었음을 시사한다. SNS를 매개로 다양한 성별, 인종, 연령대가 함께하는 팬덤의 영향력은 그들만의 공론장에 머물지 않았다. 향후 방탄소년단은 물론 아미의 ‘TO-DO LIST’가 어떤 변화를 이끌지 기대된다.

한편, 빌보드코리아(대표 김진희)는 오는 21일 오전 9시(한국시간)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2018 ‘빌보드 뮤직 어워드(BBMAs)’의 현장을 빌보드 코리아 공식 인스타그램 (@billboard_korea)을 통해 공개한다. ‘2018 BBMAs’의 생생한 현장 스케치는 물론 국내의 많은 팬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방탄소년단의 레드카펫 입장부터 백스테이지 현장을 인스타공식계정에 제공할 예정이다.

모바일에서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