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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집 칼럼] 판도라 상자를 연 방송연예계 ‘Me Too’ (미투)

기사승인 2018.02.24  18:5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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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연예계의 뿌리깊은 성폭력 적폐 청산, 이제 시작이다

   
▲ 조민기 ⓒ스타데일리뉴스

[스타데일리뉴스=권상집 칼럼니스트] 여검사의 고발로 시작된 성추행 폭로 및 고발이 드디어 방송연예계 ‘Me Too’ 운동으로 확산되고 있다. 성폭력, 성희롱 등의 사건이 언론의 도마 위에 오를 때마다 언제나 유유히 언론의 비판을 피해나간 곳은 바로 방송연예계였다. 영화, 드라마 등 영역을 가리지 않고 성상납, 성폭력 등이 가장 비일비재하다고 알려졌음에도 피해자가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곳이 바로 방송연예계이기 때문이다. 영향력 있는 PD, 영화 및 CF 감독, 선배 연기자들의 말 한마디로 자신의 커리어 생사가 좌우되다 보니 피해자들은 숨 죽이고 그들의 지시를 따를 수밖에 없다.

배우 이명행과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의 성추문과 성폭력 의혹으로 불거진 연예계 미투 운동은 급기야 배우 조민기의 청주대 교수 시절, 성추행에 대한 폭로로 이어지며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다. 이미 방송계, 영화계, 음악계에서는 떨고 있는 PD와 감독, 연기자, 기획사 대표 및 제작자 등이 수십 명이라는 웃지 못할 얘기가 나돈다. 영향력 있는 일부 연예계 인사들은 미리 피해자들 입 단속을 시킨다는 루머까지 퍼져나가는 걸 보면 그 동안 방송연예계에 얼마나 뿌리깊게 성폭력 관행이 자리잡았는지 알 수 있다.

폭로에 대한 이들의 반응은 ‘사실 무근’과 ‘법적 대응’에 맞춰져 있다. 모 언론에 성추행 당사자로 지목된 배우 A씨는 자신을 고발한 피해자가 누군지 기자에게 확인하며 제보자를 찾아내려는 모양새를 취해 대중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구체적인 피해 증언과 제보가 지속적으로 올라오자 기획사는 ‘확인 중’이라는 공식 답변을 내놓았고 성추행 당사자로 지목된 이들은 기획사 뒤에 모습을 숨기며 지금도 사과를 거부하고 있다. 배우 조민기, 조재현, 오달수 등이 받아온 대중적인 이미지와 이들에 대한 폭로는 그들의 진짜 모습이 무엇인지에 관해 대중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 조재현 ⓒ스타데일리뉴스

최근 개봉한 영화 ‘흥부’의 감독인 조근현 씨는 신인 배우에게 지난해 뮤직비디오 미팅에서 “여배우에게 연기력은 중요한 게 아니다. 깨끗한 척 조연으로 남느냐, 자빠뜨리고 주연으로 올라가느냐”는 너의 선택에 달려 있다는 식의 성희롱적 언사를 사용했다가 현재 영화 홍보 일정에서 모두 빠진 채 미국에서 체류하고 있다. 다만, 조근현 씨는 “영화계를 너무 낭만적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아 현실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도 모르게 길게 했다”며 해당 사실에 관해 해명을 내놓았다. 그의 해명대로라면 성추행, 성희롱, 성상납은 방송연예계에서 관행이라는 얘기나 마찬가지이다.

조근현 씨는 “깨끗한 척 조연으로 남아봤자 아무도 기억 안 한다”는 얘기를 신인 배우에게 건넸다. 이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고 얘기하지 않고 “영화계 현실과 관련된 이야기를 했다”는 그의 설명에서 방송연예계에서 비정상의 일상화가 얼마나 폭넓게 자리잡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힘있는 감독, PD, 기획사 대표 및 제작자의 입장을 당당하게 거부하는 순간 “너 이 바닥에서 생존 못할 줄 알아라”, “너 여기서 오래 못 있을 거야”라는 그들의 협박은 실제 행동으로 이어진다. 거부한 이들이 어떻게 사라졌는지를 신인들에게 설명하며 자신들의 영향력을 지망생들에게 확인시킨다.

방송연예계, 연극, 영화 등에서 성범죄가 관행처럼 굳어진 이유는 배우, 연기자로서의 꿈을 실현하는 통로가 매우 제한적이고 지망생들의 경우 다른 직장인과 달리 그 세계에서 이탈하여 다른 분야로 진로를 전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PD 및 감독, 기획사 대표, 제작자의 입김이 워낙 강력하게 발휘되는 곳이다 보니 실력 위주의 공정한 오디션 선발과 캐스팅이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누구를 드라마에 꽂았다”, “다른 이를 밀어내고 캐스팅시키는데 성공했다”는 이야기를 듣는 지망생들이 권력을 가진 그들의 요구에 순응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 오달수 ⓒ스타데일리뉴스

특히, 지망생들을 성적 노리개로 간주하는 이들은 언제나 성폭력적인 행위와 성희롱적인 발언을 예술로 포장하는 특이한 공통점이 있다. “한국은 성에 대해 지독히 폐쇄적이고 문화예술을 꿈꾸는 사람은 성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한다.”, “억압된 성적 마인드와 사회적 구조로부터 벗어나야 예술가로 거듭날 수 있다.”라는 궤변을 그들은 늘어놓는다. 성으로부터 해방되어야 진정한 연기자와 배우, 엔터테이너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이들의 3류 프레임. 문화예술이라는 이름으로 성폭력을 놀이처럼 여기는 추악한 이들의 허황된 논리일 뿐이다.

언론사에서 철저한 반성과 제도적 개선을 병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 정도로 그들의 해악을 뜯어낼 수는 없다.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1~2년 근신하다가 예능에서 ‘자학개그’로 다시 컴백하는 패턴이 정착되었기에 지금도 가해자로 몰린 배우, 영화 제작자는 침묵 모드로 일관하며 시간이 흘러 대중의 관심이 미투 운동에서 사라지길 기다리고 있다. 문제가 된 인물은 확실한 조사를 거쳐 방송연예계, 문화예술계에서 완전히 퇴출시켜야 한다. 그들이 말한 대로 “이 바닥은 좁다.” 얼씬거리지 못하게 강력한 처벌과 퇴출로 단죄를 내려야 방송연예계에서 당연시된 성폭력 적폐를 뿌리뽑을 수 있다. 

- 권상집 동국대 상경대학 경영학부 교수

권상집 칼럼니스트 risktaker@dongg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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