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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황규준 기자
  • 생활
  • 입력 2018.01.18 09:39

수학 스타강사가 밝히는 가상화폐 비트코인 전망

▲ 스타강사 세븐에듀 차길영 대표 (세븐에듀 제공)

[스타데일리뉴스=황규준 기자] 가상화폐에 대한 당국의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비트코인의 시세가 급등락하며 많은 투자자들이 혼란에 빠진 상황. 이에 스타강사 세븐에듀 차길영 대표가 화제의 중심에 있는 비트코인의 전망에 대해 분석했다.

비트코인은 비트(bit)와 동전(coin)을 합친 용어로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가명의 프로그래머가 달러화, 엔화와 같은 실물화폐를 대체할 새로운 화폐를 만들겠다는 발상에서 시작됐다. 2009년 비트코인이 등장한 이후, 세계의 수많은 상품 판매자들이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받아들였고 이에 대해 대중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비트코인은 막대한 영향력을 갖게 됐다. 비트코인은 부동산이나 주식같이 자본이나 엄청난 정보 없이도 상대적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또한 최근 한국에서도 비트코인으로 수십억을 벌어들였다는 투자자들의 무용담이 전해지며 20대 30대의 청년들이 비트코인 열풍에 가담했다. 평생 일해도 서울에 집 한 채 살 수 없는 현실에서 비트코인은 청년들의 새로운 탈출구로 여겨지고 있는 실정이다. 

비트코인을 얻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거래소에서 돈을 주고 환전하는 방법과 암호화된 수학 알고리즘을 풀어서 받는 방법이 있다. 비트코인 시스템에서는 구매자가 판매자에게 물건을 받고 비트코인을 보낼 때 전자지갑 주소와 돈의 액수를 기록하게 되어 있다. 이러한 거래 내용은 자동으로 암호화되며 비트코인 시스템은 해당 거래 내역을 10분 단위로 취합하여 전체 사용자가 공유하는 장부에 기록된다. 이때 장부를 기록하는 권리를 사용자 중 한 사람에게 주고 그 수수료로 비트코인 발급하게 된다.

이때 모든 비트코인 거래 내역이 기록된 공공 거래 장부를 '블록체인(Block Chain)'이라 한다. 블록체인은 모든 사용자들 간에 공유되며, 비트코인 거래의 영속성 검증 및 이중지불의 방지를 위해 사용된다. 블록체인은 거래 내역 기록을 바탕으로 금융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비트코인에 있어 매우 중요한 개념이다. '전자지갑'은 네트워크에서 비트코인을 소비할 수 있는 '개인 키'가 저장된 공간이다. 개인 키는 암호화된 서명을 통해 비트코인을 사용할 수 있는 권리가 담긴 비밀정보다.

이러한 비트코인 시스템은 수학을 기반으로 운영되는데, 거래 내용을 암호화하는 ‘공개키 암호’라는 방식이 그중 하나다. 공개키 암호란 암호를 만드는 방식과 푸는 방식이 다른 암호 체계를 뜻한다. 가령 다양한 공개키 암호화 방식 중에서 ‘RSA 알고리즘’라고 부르는 방식은 자연수로 이루어진 ‘공개키’를 이용해 메시지를 암호화 한다. 그리고 이 메시지를 복원하기 위해서는 곱했을 때 공개키가 되는 두 소인수인 ‘비밀키’를 알아야 한다. 이 소인수를 찾기 위해서는 특별한 공식이 있는 것이 아니라 공개키의 소인수 조합을 하나씩 검토해야 한다.

소수는 2, 3, 5, 7, 11 등과 같이 1과 자기 자신만을 약수로 갖는 수로 모든 수의 근본이 되는 수를 말한다. 11, 13, 17, 19와 같이 두 자리로 이루어진 소수를 찾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지만 숫자가 점점 커질수록 소수를 골라내는 일은 점점 더 어려워진다. 만약 공개키의 자릿수가 100자리만 넘어가도 슈퍼컴퓨터로 몇 만 년이나 계산해야 할 만큼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안전한 암호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비트코인을 얻고자 하는 사람은 컴퓨터를 이용해 암호 문제 풀이에 도전해야 한다. 이것 광부가 광산에서 금을 캐는 것에 비유하여 ‘비트코인 채굴’이라고 부른다. 이렇게 컴퓨터를 이용한 문제 풀이 경쟁 끝에 암호화된 거래 기록을 풀어낸 사람은 그 내용을 장부에 기록하고, 모든 비트코인 사용자에게 발표한다. 그리고 그 사람은 새로 발행된 비트코인을 받게 된다. 이때 새로 발행되는 비트코인의 액수 또한 수학적으로 계획되어 있다는 점이 비트코인의 또 다른 특징이다.

이에 대해 수학인강 스타강사 세븐에듀 차길영 대표는 “35821은 두 소수의 곱으로 나타낼 수 있는데, 35821이란 숫자를 만든 사람만은 그것이 두 소수인 113과 317의 곱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지만 35821을 소인수분해해서 어떤 숫자의 곱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알아내는 것은 많은 시간이 걸린다”라며 “특정한 두 소수의 곱을 소인수분해로 역산하기 어려운 성질을 이용해 암호화 한 것이 RSA 알고리즘의 원리이다”라고 전했다.

비트코인이 처음 만들어진 2009년부터 4년 동안은 매 10분마다 문제를 푸는 사람에게 50비트코인을 발행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 이후부터는 4년마다 발행량이 절반씩 줄여나갔다. 그리고 현재는 10분마다 12.5비트코인이 발행되고 있는데, 이 금액은 점점 줄어서 2040년이 되면 총 2100만 비트코인을 끝으로 발행이 끝나게 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약 1680만 개가 전체의 80% 정도가 채굴된 셈이다. 발행량이 점점 줄어들게 되면서 컴퓨터가 풀 수 있는 수학 문제의 난이도도 높아진다.

이처럼 비트코인 시스템은 거래와 거래 기록, 그리고 발행량 조절을 모두 수학적으로 설계해 안전한 화폐 구조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최근 기존 컴퓨터와 다른 양자컴퓨터 개발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RSA 암호 체계가 뚫릴 수 있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1만 자리 정수의 인수분해는 슈퍼컴퓨터로도 1000억 년 이상 걸리지만, 초고속 병렬 연산이 가능한 양자컴퓨터로는 몇 시간 만에 풀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의 수명이 길지 않을 것이란 전망과 함께 이 시대 일확천금을 꿈꾸며 비트코인에 골몰하는 청년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또한 비트코인 거래소를 정부에서 규제해야 한다는 입장과 마지막 희망까지 잘라버린다는 입장도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 비트코인은 이제 사회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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