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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권상집 칼럼니스트
  • 칼럼
  • 입력 2017.01.21 16:17

[권상집 칼럼] 서인영의 부끄러운 갑질과 패악질

그녀의 뻔뻔하고 부끄러운 갑질, 영구퇴출이 답이다

▲ 서인영 ⓒ스타데일리뉴스

[스타데일리뉴스=권상집 칼럼니스트] 지난 연말부터 올 초까지 신문 및 방송의 사회 뉴스는 재벌 2세들의 부끄러운 갑질 행위로 도배되었다. 한 중소기업 오너의 아들은 대한항공 기내에서 모든 승객이 보는 앞에서 뻔뻔한 패악질을 일삼다가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되었으며, 모 기업의 재벌 3세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폭력 행위를 일삼아 대중의 질타를 받고 구속되었다. 최근 탤런트 이태곤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인물 역시 사료재를 수출하는 중소기업 오너의 아들로 밝혀져 또 한번 대중의 공분을 사고 있다. 대중은 2014년 조현아 땅콩 회항 사건으로 시작된 소위 가진 자들의 고압적인 태도와 공인이라고 자처하는 인물들의 갑질에 진절머리가 난 상태이다.

가수 서인영은 일단 자기 본분부터 명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그녀는 대중의 지지와 사랑을 받고 사는 연예인이다. 그렇기에 다른 이보다 더 겸손한 태도와 더 자중한 언행을 대중에게 보여주어야 한다. 연예인들의 일거수일투족은 때로는 정치인, 경제인들보다 청소년과 젊은이들에게 더 막강한 파급력과 영향력을 미치기 때문이다. 예전 크라운제이와 방송할 때처럼 ‘센 언니’, ‘할말은 반드시 하고 마는 독설녀’는 매체 속 이미지에서나 가능한 얘기다. 현실과 방송을 구분 못하고 현실에서도 센 언니 행세를 하는 그녀의 언행을 눈 감고 지켜 봐줄 이는 그 어디에도 없다.

JTBC ‘님과 함께2: 최고의 사랑’에서 2개월만에 하차하며 또 한번 뜨거운 논란을 불러 일으킨 그녀의 언행은 분명 이번만 논란이 된 것도 아니다. 지난해 MBC <라디오스타>에서도 후배가수였던 브라운아이드걸스 가인과의 출연 이후 불편한 심정을 SNS에 드러내어 네티즌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던 일이 불과 3개월 전이다. 방송 이후 상대방을 비판한 서인영의 미성숙한 태도에 대해 네티즌들은 당시에도 비난의 화살을 그녀에게 퍼부었다. 그 자체가 정당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서인영의 갑질 행위는 이번에 JTBC <님과 함께2> 제작진이라고 밝힌 네티즌에 의해 낱낱이 드러났다. 촬영 전날마다 무리할 정도의 스케줄 변경을 요구했고 비즈니스 좌석으로는 비행기를 탈 수 없기에 일등석으로 바꿔달라는 주장은 급기야 리틀 조현아를 연상케 한다. 좋은 호텔에서 묵어야 한다며 제작진에게 욕설을 하거나 두바이 현지 촬영 스케줄이 많다며 매 촬영 때마다 지각을 반복한 그녀는 자신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거나 분이 풀리지 않을 때마다 전화로 욕설을 일삼았다. 그녀의 뻔뻔하고 극악스러운 태도가 하루 이틀이 아니었음을 짐작하게 한다.

지난 연말, 전 국민을 뜨겁게 만들었던 국정농단 사건에서 모든 국민이 촛불을 들고 나온 이유 중의 하나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최순실 일가가 국민들을 무시하며 법 앞에 군림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최순실 일가 농단과 땅콩 회항 사건, 그리고 서인영의 갑질 모두 사안의 크기와 무게는 다를지언정 그들이 보인 언행은 동일하다. 철면피 같은 모습으로 상대에게 휘두른 패악질, 그리고 그 이후에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부끄러워할 줄 모르는 뻔뻔한 태도는 그들의 공통된 모습이다. 서인영은 두바이 촬영 중 SNS를 통해 ‘약한 자는 절대 누군가를 용서할 수 없다. 용서는 강한 자의 특권이다’라는 알 수 없는 메시지를 또 한번 남겼다. 이쯤 되면 덴마크의 정유라 못지 않다.

일부 연예인들의 갑질 및 대중 위에 군림하려는 고압적 태도는 비단 서인영 만의 문제는 아니다. 매번 뜨거운 스캔들로 파문을 일으킨 모 여성 연예인은 한 문화콘텐츠 기업에 방문했을 때 ‘일반인들이 탑승하는 엘리베이터에 탑승할 수 없다’며 버텼고 또 다른 연예인은 자신이 방문했을 때 그 어떤 사람도 입구 로비에 머물러선 안 된다는 독특한 요구를 한 적도 있다.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엔터테이너들이 주로 교류하는 지인들이 하나 같이 재벌 오너, 중견기업 회장, 젊은 사업가이다 보니 이들과 친분을 맺고 있는 연예인들 역시 고위 공직자 못지 않은 특권의식에 사로 잡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서인영은 문제가 발생한 후 자신의 소통수단으로 활용했던 SNS를 닫고 지금까지도 소속사의 사과 외에는 자신의 입을 통해 구체적인 사과를 표명하지 않고 있다. 대중의 비난을 차단하기 위해 SNS를 탈퇴한 모습 역시 그 동안 갑질과 패악질을 일삼다가 사죄의 순간에 잠수를 타는 과거의 사례들과 뭐가 다른지 묻고 싶다. SNS를 통해 자기 합리화와 자기 변명만 주장하는 서인영은 지금도 ‘몇 달 쉬면 대중은 잊겠지’라는 마음으로 버티기 모드로 들어갔는지도 모른다.

문제는 언론 및 방송사의 태도이다. 시청률 또는 자극적인 방송을 위해 몇달 후 이들을 출연시키고 언론의 비난을 받았던 이들은 이른바 ‘셀프디스’라는 명목으로 스스로를 비난하며 해당 갑질을 희화화시키고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그리고 다시 수억에 해당되는 출연료와 광고료를 챙겨가니 이들이 대중을 무서워할 리도 없고 언론의 비난을 두려워할 리도 없다. 시청률이면 모든 것이 다 용서된다는 예능 프로그램과 TV의 속성이 이런 병든 연예인들의 고압적 태도와 특권의식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이번 기회에 타락한 갑질 행위를 일삼는 연예인들은 영구퇴출시켜 대중 앞에 군림하려는 그들에게 경각심을 일으켜야 한다.

- 권상집 동국대 상경대학 경영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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